시인님 글/섬 한효상 시인글

그대 그리워 지는날........

산과사람 2010. 3. 24. 21:09

                그대 그리워 지는 날 .. 詩 . 한효상
                  뜨락에 서 있던 라일락 향기 흩날리던 봄날은 저만치 사라진지 오래인데 잡을 수 없는 지난 가을도 붉은 노을 속에 가물거립니다 길 잃은 느슨한 발걸음 곰곰이 생각은 많아지고 지는 가을 햇살에 야윈 어깨가 들썩여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계절은 잘도 갑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뜨거운 내 마음도 점점 그대 마음처럼 차갑게 식어만 갑니다 이래서는 안돼는데 힘을 내봐야지 다시 마음을 추스려 봐야지 하면서도 겉도는 시간 위에 시계추는 낡은 벽에 멈춘 지 오랩니다 다시 그날처럼 좋은 기억 되돌릴 수 없기에 추억은 스산한 아픔이되어 그리움을 지우려 합니다 . 09 . 12 .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