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사람 2010. 4. 16. 20:02



                  
    봄 꽃 피던 날

    용혜원 詩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내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 없이 그리워지는 듯 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