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시/고은하님 낭송

저 바람 때문이야

산과사람 2011. 5. 8. 21:26



 

    저 바람때문이야 詩/김광련 낭송/고은하 어찌 흔들리는 것이 저 나무들뿐이랴 내 이리 고운 향기 피울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흔들어댔던 저 바람 때문이야 내 나이 마흔하고도 셋 적잖은 바람 할퀴며 지나갔지 잔잔한 바람이 불면 숙명처럼 보듬어 안고 드센 비바람이 불면 삶을 통째로 운명에 맡기며 시간만 갉아먹고 때를 기다렸지 내 인생 고요한 호수처럼 바람 한 점 일지 않았다면 내 어찌 이리 푸른 잎사귀 노랠 부를 수 있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