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이경옥 시인글

눈물이 빗물되어 흐르던 날

산과사람 2011. 8. 10. 19:37




        눈물이 빗물되어 흐르던 날 / 賢智 이경옥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어 걷고 또 걸어 본다 받쳐 든 우산속엔 흘러도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있다 멈추지 못해 흐르는 눈물을 달래 줄 손길이 없는데 무엇인들 우산속의 사연을 알기는 할지 빗물되어 흐르는 눈물속에 한참의 소나기 지난후엔 그대 찾아 주는 발걸음이 이 곳에 머물수 있을까 너무도 창백해진 나의 마음에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 사이로 멍 해진 눈 둘 곳 조차 찾을 길 없을 때 마중하지 못하는 그대의 손길을 두고 오늘도 빗물처럼 흐르는 눈물을 닦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