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용혜원님글

그대가 가는길이라면

산과사람 2010. 3. 10. 21:31

그대가 가는 길이라면





그대가 가는 길이라면
힘들고 지치더라도 가겠습니다
고통을 고통 그대로 느끼고서야
행복이 찾아온다 해도
그날이 눈물 나도록 기다려집니다




사방 천지에
수많은 길이 널려 있지만
그대가 없는 길이라면
그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닙니다




눈물에 젖고 헤매게 되어도
험한 세파에 휩쓸려
아픔이 몰려오더라도
그대 가는 길이라면
주춤거림 없이 따를 것입니다




나는 순간순간
그대를 바라보며 기뻐할 것입니다
가는 세월 등에 업고
꿈 하나씩 이루어진다면
지루하지도 서글프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대 외에는 갈 곳이 없기에
그대를 통하여 나를 바라봅니다
그대가 가는 길이라면
아주 먼 길이라 해도 따르겠습니다




** 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