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우담바라신영순

지울 수 없는 그대 / 水靜바라/신영순

산과사람 2013. 2. 12. 19:36

 

 
 
지울 수 없는 그대  
水靜바라/신영순                                                                                                       
가슴에 쌓인 답장 없는 편지
강 따라 흘러가고
저만치 가는 사랑 앞에 
과거를 묻어도 지울 수 없는 그대
영원토록 함께 할 수 없다면
새처럼 바람처럼 떠나고 싶다
저무는 갈대숲의 추억들
더 외로워야 사랑을 알 거라고
가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영원히 부르지 못할 이름 하나 
노을 따라 붉게 번져가면
언제나 푸르지 않아도 좋을 
아련히 떠오르는 사무침으로 
고요히 흐르는 여생의 하루
등 뒤로 늘어진 기억들
더 고독해야 행복을 알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