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사람 2010. 3. 20. 22:19



      느린 행복 / 詩:김춘경 (낭송:김춘경)


      가끔은 말야
      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
      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이 꿈이 되면
      깨어남이 허무하듯이
      떠나는 것들은 거의
      슬픔을 남기거든
      잠시만 기쁨을 주고
      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

      살다 보면
      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
      길은 천천히 걸어야
      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
      바람은 느리게 닿아야
      더 지그시 눈 감을 수 있듯이
      느릴수록 좋은 게 있지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은 말야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