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를 기다리며 ♣
오늘은
너른 초원 달려나 볼까
벚꽃 흐드러지게 핀 길 거닐어 볼까
강물 빛이
푸르른 강둑에 앉아
서럽도록 그리운 님 불러나 볼까
혼자
버려진 들판에 서서
갈 곳 몰라 울어야 했던
그 아픈
기억들을 풀어놓고
서럽게 서럽게 울어나 볼까
울 수 조차 없었던
내 마음의 응어리
그대 앞에 목놓아 풀어버릴까
언제쯤일까
기쁨으로 만날 날
언제쯤일까
그대에게
내보일 건 아픔 뿐인데
그대 앞에
주저앉아 통곡할 일 뿐인데
이런 나를
미소로 반겨맞을 이
나에게는 오직 그대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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