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법정스님 글

버리고 떠나기

산과사람 2011. 4. 14. 21:49

버리고 떠나기

살아있는 영혼끼리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생명의 환희를 누리는 일을
만남이라고 한다면,
생명의 환희가 따르지 않는 접촉은
마주침이지 만남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출처 : 법정 스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시인님 글 > 법정스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비결  (0) 2011.04.14
너그러운 마음으로  (0) 2011.04.14
내가 가진것  (0) 2011.04.14
빈 마음  (0) 2011.04.14
내 자신이 부끄러울때  (0)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