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용혜원님글

내 목숨 지는 날까지......

산과사람 2011. 5. 6. 22:03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 용혜원




내 목숨꽃 피었다가
그 어느날 소리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살가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 또한 한 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 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 고독에 너무 깊숙히 파묻혀
괴로워 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숨꽃 피었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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