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시/이혜선님 낭송

목련꽃 당신

산과사람 2011. 5. 8. 09:11




목련꽃 당신 / 유리바다-이종인 (낭송 이혜선)

 
목련 나무에 꽃이 피면 돌아오세요
천 년 묵은 약속은 뿌리에 박혀
산삼처럼 숨어 우는데
십리길마다 붉은 등불 걸어 놓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세요 그날에
결백을 밝히지 못한 사연들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 해
목련 나무로 자라 목련꽃이 되어
달 바람 속에서
하얗게 쓰러지며 이야기합니다
세월 가면 예뻐지는 당신의 전설
계절 따라 부는 바람도 밉다 하시면
어느 나즈막한 산 아래
들꽃을 스치는 냇물처럼 흐르며
오세요
살아서 나누는 사랑은 붉은 꽃
생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
하얀 목련이 되어
밤이 되면 달이 되고 별이 되는데
나는 혼자 그리워 그리워
목련 나무 옆에 앉아
당신의 물소리를 고동치며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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