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용혜원님글

그날은.....

산과사람 2011. 8. 8. 21:56

 

 



   그날은 
                 글/용혜원님
그날은 왠지
그대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진 채로
그대와 함께 있고만 싶었습니다
오늘이 지나가면
다시는 못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정해진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없기에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기에
그날은 그대 곁을 떠나야 했습니다
             ----201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