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교수 한방클리닉 ‘검정콩(鼠目太)’ | |||||||||||||||
신장기능 활성화…전립선 질환 억제 괄목 | |||||||||||||||
아이들은 저마다 학교에 집에서 볶은 콩을 가져와서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고 누구네 콩이 더 맛이 있다거나 하면서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이런 풍습이 슬그머니 사라져서 집집마다 콩을 볶는 일이 드물어진 것 같더니 요새 와서는 갑자기 다시 검정콩 열풍이 돌아왔나 싶다. 병실을 돌다 보면 검정콩을 볶아서 간식으로 먹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몸에 좋다고 검정콩이 들어간 우유나 음료수가 앞 다투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일반 두부보다 검정콩으로 만든 두부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인기가 더 많아 사람으로 북적대기도 한다. 사실 얼마 전 국가대표 야구 감독을 지냈던 어느 분도 매일 술과 담배와 과로로 뇌경색을 앓았다고 한다. 그 후로 그는 후유증을 이기기 위해서 매일 경기 도중이건 아니건 틈날 때마다 검정콩을 먹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그는 뇌기능이 회복되어 이제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도 좋은 성적을 낼 정도로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대부분의 콩이 그렇듯이 검정콩에는 레시틴이라고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 성분으로 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원료가 된다. 따라서 뇌기능을 회복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흔히 이 성분은 기억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 물질로 간주한다. 하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건강식품으로 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하였다. 이후 미국에서 콩의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그 감독이 검정콩 덕분으로 뇌경색을 이겨내고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하는 견해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1965년부터 1999년까지 이루어진 일본에서 연구에 따르면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뇌의 노화가 방지되었다고 하니 검정콩을 많이 먹으면 당연히 뇌기능이 좋아질 거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검정콩은 콩과에 속하는 쥐눈이콩의 열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쥐의 눈을 닮았다 해서 서목태(鼠目太)로 불린다. 콩은 매우 오래 전부터 동양에서는 재배되었다. 동양에서 약초의 신으로 불리는 신농씨는 콩을 매우 신성시하여 밀, 보리, 쌀, 기장과 더불어 오곡으로 분류하기도 할 정도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검정콩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맛이 달고 독은 없다고 말한다. 또 속을 편하게 하며 소화를 잘 시키게 되고 맥을 잘 통하게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모든 광물성 약물의 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검정콩을 삶은 물은 성질이 차서 몸 안의 열을 제거하고 모든 약독을 제거한다고 설명한다. 사실 많은 독초의 경우에도 독을 제거할 필요가 있을 때 검정콩과 더불어 같이 삶거나 같이 발효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전에는 사약으로 사용되었던 초오나 부자의 경우 중독증상이 발생하면 콩과 감초를 달인 물로 해독을 하기도 하였다. 또 검정콩을 반쯤 되게 달인 물에는 판크레오자이민이라는 성분이 가득하다. 이 성분은 원래 십이지장에서 분비되어 쓸개즙과 췌장액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돕고 식중독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여 아이를 갖게 되고 다음에 장년이 되면서 서서히 늙어가다가 뼈가 약해지며 허리가 굽고 머리가 세지고 치아도 부실해지는 모든 것이 바로 신장의 기운의 성쇠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장의 기운이 강하면 나이가 들어도 치아도 튼튼하고 허리도 곧지만 반대로 신장의 기운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약해지게 되면 일찍 노화가 촉진되어 늙게 된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질병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검정콩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본초강목이라는 서적에는 검은콩이 신장을 다스려서 부기를 없애며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모든 약의 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신장의 기능의 약화로 기인하는 탈모에도 검정콩을 꾸준히 드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실제로 검정콩에는 모발 성장에 필요한 시스테인 성분이 풍부하여 오래 복용하면 탈모를 방지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또 탈모의 원인이 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하여 머리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이 효소를 억제하는 효능은 바로 전립선비대나 전립선암을 막는 효과도 가지게 된다. 많은 학자들은 콩을 가장 완벽한 식품 중의 하나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콩에는 단백질을 비롯하여 탄수화물이나 비타민 그리고 칼슘과 앞서 말한 레시틴과 이소플라본 등 여러 성분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성장을 촉진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하고, 탄수화물에는 식이성 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항산화 효과를 비롯하여 항암효능이 강하다. 특히 검정콩은 일반콩에 비하여 항산화효과가 4배 이상 강하다고 한다. 항암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콩을 많이 먹는 민족은 대장암이나 위암, 자궁암, 유방암의 발병 빈도가 낮다고 한다. 또 여성호르몬 작용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하고 여성들의 갱년기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콩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성분들은 예민한 신경을 진정시키고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콩의 이로움을 잘 알아서 식품으로 또는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콩 뿐만 아니라 콩가루나 심지어는 콩나물이나 콩을 이용한 두부까지도 약용으로 활용할 정도였다. 그러기에 흔히 번갯불에 콩 구어 먹는 재빠름도 가질 수 있었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정직함의 진리도 깨달았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가뭄에 콩 나듯 대하지 말고 자주 콩을 가까이 하자. 건강은 새삼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생활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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