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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혼/최찬원

산과사람 2012. 2. 28. 22:16


 

황 혼 [黃昏] 반디화/최찬원

황 혼 [黃昏]
   반디화/최찬원
먼동에 돋은 해
바람에 구름 타 듯
중천에 떠돌다
저녁나절에 지친 몸
서산에 걸터앉아 
노을빛 젖는구나
짙어진 노늘 빛에
기러기 울어 날고
해 저문 바닷가엔 
갈매기 울어나니
석양에 길손이
절로 눈물 짓는다
어젯 날 청춘이 
그 벌써 백발이라
허물어진 육신에
늙어옴도 서러운데
벗마저 하나 둘 
생애 이별을 고하니
걸어온 길 
돌아봐도 멀잖건만
세월은 멀다며
갈 길을 재촉하니
황혼빛 고와도
그 누가 곱 다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