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박현희님글

그대만 행복 하다면.....

산과사람 2012. 5. 23. 22:21

 

 

 

 


 

그대만 행복하다면 / 雪花 박현희

그대만 행복하다면

나는야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죽을 만큼 그대가 그립고 보고 싶어도

애달픈 눈물 남몰래 삼키며 참고 또 참아야겠지요.

시퍼렇게 멍든 가슴으로 한 생을 살아간다 해도

그대만 행복하다면

십자가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산더미 같은 하얀 그리움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몫이니까요.

두 번 다시는

그댈 만날 수 없는 엇갈린 운명이라 해도

나 하늘로 돌아가는 날

그대 한 사람 사랑했기에 내 생은 진정 아름다웠노라

행복하게 눈감을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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