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수녀 이해인님글

내곁에 누군가 있다는것이.....

산과사람 2010. 3. 13. 19:22

 

행복한 일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누군가..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혼자 어둠속에서 눈물 흘릴 때..
따뜻한 햇볕 아래 있는
당신께 내 아픔 내보이며
보다듬어 달라합니다.

 

그러면 당신께선
따스한 손길로..
따스한 웃음으로
나의 아픔을 녹여주십니다.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같이 있을 수 있단 것이

 

누군가..
세상의 힘겨움에 떠밀려
고통스럽게 허우적 대는 동안
난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당신께 날 잡아 달라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당신은 행여나 놓칠세라
내 두손 꼭 붙잡으시고
천천히 당신곁으로 이끌어주십니다.

 

난 이렇게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으므로..

 


-글/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