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김인숙 시인글

사랑하는 그대에게

산과사람 2010. 3. 2. 21:38

사랑하는 그대에게 
         빛고운/김인숙
그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고작 내가 하는 일이란 것이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문자 보내서 지금 뭐 하냐고
많이 바쁘냐고 묻는 일입니다
바쁜 사람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나 사랑하냐고
뜬금없이 묻기나 하고
귀찮고 짜증 날 만도 할텐데
늘 웃기만 하는
내 사랑 그대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이렇게밖에 못하는 내가 밉지만 
이게 내 사랑법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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