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법정스님 글

존재 지향적인 삶

산과사람 2012. 5. 7. 22:04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 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 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없는 소리다.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