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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식사요법

산과사람 2010. 3. 21. 21:08

당뇨병의 식사요법

■ 개 요 :

당뇨병이란 감기처럼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관리"를 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즉, 관리만 잘한다면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것은 식사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식사와 혈당과의 관계 :

음식물을 먹게 되면 그 음식물은 우리 몸 안에서 소화되며 아주 작은 알갱이로 부수어진 후 이용되는데 그 작은 알갱이 중 하나를 포도당이라고 합니다. 포도당은 항상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힘을 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작용을 하게 됩니다. 즉, 당뇨병 환자 뿐만 아니라 정상인들도 음식물을 섭취하면 누구나 혈당이 올라가며, 이 때 인슐린이 작용하여 일정시간 후면 혈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달리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에 문제가 있어서 식후 혈당수준이 정상범위로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공복시에도 정상인에 비해 높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 식사요법의 원칙 :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며 그 양이 많을수록 혈당이 더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무조건 식사를 적게 하거나 금식을 하는 것은 올바른 식사요법이 아닙니다. 또한, 단 음식만 피하면 된다든지, 보리밥만 먹으면서 식사요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면, 올바른 식사요법이란 무엇일까요? 올바른 식사요법이란 개인의 성별, 연령, 활동량 등을 고려하여 처방된 열량에 맞도록 정해진 양내에서, 규칙적인 시간에 적당량을 배분하여,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식을 하는 것입니다.

 

■ 식사요법의 목표 :

혈당 및 혈중지방의 정상화

섭취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인슐린이나 약물이 균형을 이루어 혈당과 혈중지방이 가능한 정상과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적절한 체중의 유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때 우리 몸은 인슐린을 알맞게 생산하고 사용합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만큼의 열량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하루 필요열량은 신장, 체중, 연령, 활동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하여 혈당의 조직이 어렵고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갑니다.

 

합병증의 지연 및 예방

혈당을 정상범위로 조절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당뇨병성 신증, 망막증, 신경장애 그리고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영양상태 유지

당뇨병 식사요법은 당뇨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병을 예방하는 이상적인 건강식이라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의 양을 골고루 먹는 당뇨식사요법을 철저히 지켜나간다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 식사량의 결정 :

하루에 섭취해야 할 총식사량은 총열량(칼로리, kcal)으로 표시하며 개인의 키, 체중, 활동 정도,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1일 총식사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표준체중을 알아야 합니다.

표준체중이란 겉으로 보기에 적당한 정도의 체중이라는 뜻이 아니라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여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체중을 말합니다. 현 체중이 표준체중의 10% 미만이면 체중증가를, 표준 체중의 10% 이상이면 체중감량을 해서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표준체중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예) 키가 170cm인 남자의 경우
표준체중 = 1.7 ×1.7 × 22 = 63.58kg(64kg)

~ 58kg(-10%)
~ 64kg ~
70kg(+10%) ~
체중증가 필요
정상
체중감량 필요

 

■ 영양소의 균형 :

1일 총 열량

1일 총열량은 개인의 연령, 성별, 활동량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활동량에 따라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정도로 결정합니다.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분은 표준체중당 25-35kcal가 적절합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심한 노동으로 활동량이 많은 경우는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하며, 현 체중의 정도(비만도)에 따라 필요 열량이 달라져야 하므로 각 개인의 1일 총열량은 의사나 영양사의 처방을 받도록 합니다.

 

영양소의 균형

1일 총열량이 결정되면 어떤 식품으로 그 열량을 섭취해야 하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한가지 식품만으로도 그 열량을 다 채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마다 제각기 다른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영양소들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역시 모두 다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 가지 식품을 선택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식사요법의 실제 :

지금부터는 식품의 선택, 식단작성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 환자들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으면서 정해진 양을 지켜 식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 식품교환표입니다.

 

1. 식품교환표와 그 이용

식품교환표란 우리가 먹는 식품을 영양소가 비슷한 것끼리 한 군으로 모아 6가지 식품군(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 곡류군 - 밥, 국수, 빵, 옥수수, 감자, 떡 등
  • 어육류군 - 생선, 고기, 계란, 두부, 콩 등
  • 채소군 - 배추, 당근, 시금치, 콩나물, 호박 등
  • 지방군 - 식용유, 참기름, 버터, 마요네즈, 땅콩, 잣, 호두 등
  • 우유군 - 우유, 두유 등
  • 과일군 - 사과, 배, 귤, 토마토, 무가당 과일쥬스 등

2. 1교환단위

같은 군 안에 속하는 식품은 그 영양소 조성이 비슷하고 기능도 비슷하므로 같은 군 안에 속하는 식품들은 서로 바꾸어 먹을 수 있습니다. 즉, 곡류군의 경우 밥 대신 빵을 먹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밥 1공기와 빵 1쪽이 똑같은 열량을 낸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동일한 양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각 식품별로 '1교환단위'라는 양을 정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빵 1교환단위(식빵 1쪽) = 밥 1교환단위 (1/3 공기)이므로 밥 1/3공기 대신 식빵 1쪽을 먹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a. 곡류군 (1교환단위당 열량: 100kcal)

b. 어육류군

  • 저지방 (1교환단위당 열량: 50kcal)
  • 중지방 (1교환단위당 열량: 75kcal)
  • 고지방 (1교환단위당 열량: 100kcal)
  • 채소군 (1교환단위당 열량: 20kcal)
  • 지방군 (1교환단위당 열량: 45kcal)
  • 우유군 (1교환단위당 열량: 125kcal)

4. 식사시 주의사항

  • 식사는 규칙적인 시간에 일정한 양으로 합니다.

  • 설탕이나 사탕, 꿀, 쨈, 물엿 등 단맛이 강한 식품의 섭취를 피합니다.

  • 설탕, 꿀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시 양파즙을 이용함으로써 단

  • 섬유소의 섭취를 충분히 합니다. 섬유소는 혈당뿐만 아니라 인슐린의 요구량을 낮추고 혈중 지질량을 감소시키는 등의 합병증 예방 효과가 있어 당뇨 환자, 특히 비만한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섬유소는 전곡류, 채소류, 과일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과일쥬스보다는 생과일을, 채소즙보다는 채소 형태 그대로를 섭취하는 것이 섬유소의 섭취를 늘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 포화지방 및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의 섭취는 가능한 줄입니다.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은 심장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고체로 굳어지는 기름의 형태로 버터, 육류의 기름 등에 많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지방군에 속하는 어육류의 섭취는 피하고 육류의 기름은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 전에 모두 제거합니다. 대신 흐르는 형태의 식물성 기름(참기름, 들기름, 콩기름 등)을 허용한도 내에서 사용합니다. 콜레스테롤은 계란노른자, 오징어, 낙지, 게, 새우, 굴, 명란젓, 간이나 곱창같은 내장류 등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런 식품들의 섭취를 1주일에 1-2회 정도로 제한합니다.

  • 나트륨의 섭취를 줄입니다.나트륨은 소금,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김치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고혈압을 유발하여 합병증을 쉽게 일으키게 하므로 될 수 있으면 싱겁게 식사합니다.

  • 술의 섭취는 가급적 피합니다.술은 영양적 가치는 없으면서 열량을 많이 내며, 약물요법을 하는 경우 공복시 음주는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금주합니다. 특히, 합병증이 있는 경우, 약물요법을 하는 경우,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정상체중이 아닌 경우 및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인 경우는 금주하도록 합니다.

5. 외식시에는

  • 외식은 자칫하면 열량이 높고 영양적으로 불균형해지기 쉬우므로 1일 1회 정도로 제한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합니다.

  • 단것을 많이 사용한 음식, 당질 또는 기름기가 많은 식사(중국음식, 양식)는 피합니다.

  • 식품의 종류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택합니다.(예 : 한식, 비빔밥 등)

  • 면류(인스턴트 포함)의 기름기 많은 국물은 남기도록 합니다.

  • 커피나 홍차는 하루 한두 잔 정도로 마십니다.

  • 술도 열량 계산에 넣습니다.

  • 과식을 피하고 계획된 식사패턴에 따라 정해진 양만큼 먹도록 합니다. 특히 뷔페식당의 음식은 조금씩이라도 모두 합하면 양이 많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 잘못 알고 있는 당뇨병 :

쌀밥은 나쁘고 잡곡밥은 좋으므로 반드시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어야 한다.보리밥이나 잡곡밥은 쌀밥보다 섬유소가 많아 당의 흡수를 지연시키고 공복감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하여 쌀밥을 먹는 것보다 혈당을 조절하는 데 더 도움이 되므로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도록 권합니다. 쌀밥을 먹든지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을 지키는 것입니다. 보리밥, 잡곡밥이라고 해서 많이 먹어서는 안되며 쌀밥과 동일한 양으로 먹도록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간식을 금해야 한다.당뇨병 식사요법에서 간식을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간식의 종류로는 과자류, 빵류 등이 많지만 이런 식품은 당질 위주의 식품이며 기름기와 염분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우유와 과일로 간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간식은 하루 처방 열량내에서 배분하여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도록 합니다.

 

꿀은 당뇨병에 좋다.꿀도 설탕과 마찬가지로 단순당(단맛이 강한 식품)의 형태입니다. 따라서, 혈당을 쉽게 올릴 수 있으므로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콩물은 당뇨병에 좋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정도로 좋은 단백질급원 식품입니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양내에서 균형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콩물을 먹는 것은 단백질의 섭취를 과다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균형된 식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특별히 콩물을 내서 먹기보다는 육류, 어류, 계란, 콩, 두부 등의 단백질 식품을 식사를 통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조절이 잘되면 식사요법을 하지 않아도 된다.당뇨병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병 입니다. 당뇨병 조절의 기본은 식사요법이며 여기에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혈당조절이 잘되고 있다고 해서 식사요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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