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님 글/이경옥 시인글

그날 그자리에.....

산과사람 2010. 4. 21. 21:24




그 날 그 자리에  
                   / 賢智  이경옥
안개비가 자욱해서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지
가만히 내려 앉는 빗방울이
너인 줄 알았을 땐
늦어 버린 시간속으로 달음질 했어
이슬 가득히 머금어
내려 앉는 너를
두 손에 받아 들며
포근한 너의 미소를 생각했지
이미 지난 시간 인것을
그 때 그 날처럼
내리는 안개비에
너의 모습은 감추어 버리고
희뿌연 안개만 자욱하네
돌아 오지 않을 언어속에
그 때 그 자리에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에 스며들어 떠나지 않음은
화인되어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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